2021-03-23
Scenario Writer. 꽃락
GM. 난화
PL. 으스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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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꽃락
KPC. 유상일
...
덜컹.
당신은 마차의 창에 기댔던 머리를 바로 세웁니다.
짧게 잠에 빠졌던 걸까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많이 변화하여 교외의 한적한 풍경이 보입니다.
짧게 잠들었던 동안 무슨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지능 판정.
3:44PM오미정:
요 며칠 새 많이 피곤했나봅니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꿈속에 나타난 것을 보면.
그도 그럴것이,
당신의 남편은 이제 죽고 없는 사람이니까요.
당신은 이제 홀로남아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미망인, 과부.
그런것이 되었습니다.
검은 옷을 두르고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며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우중충 합니다.
밖으로 나설 때만 해도 저렇게 금방이라도 쏟아낼 듯 먹먹한 하늘은 아니었는데요.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남편 장례식이고,
그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은,
당신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마차가 작고 허름한 교회 건물 앞에 천천히 멈춰 섭니다.
눈을 감으며 작게 기도합니다.
3:50PM오미정:... (손을 모으고 입을 떼자, 작은 한숨부터 흘러나옵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가 가는 길을 잘 보살펴주시고, 그곳에서는 그가 평온한 삶을 누리도록 해주세요. (무어라 말을 덧붙이려다가 이내 아멘, 하고 기도를 끝냅니다.)
기도를 끝내자 하늘에서는 기어코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장례식이 끝난 자리에는 당신만이 외롭게 서 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이 당신의 남편의 이름이 적힌 묘비 위에 가볍게 쌓여가는 모습을 망연하게 바라봅니다.
하얗게 눈구름이 몰려든 하늘 아래 이렇게 우산도 없이 서 있노라면 고요한 주변환경에 기억마저 쌓이는 눈 아래 묻힐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괴로움도,
쏟아지는 입김처럼
가볍게 흩어지는 것이라면 좋으련만.
까만 장갑으로 감싼 손을 맞잡습니다.
오한이 듭니다.
결국,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음에.
당신만이.....
홀로남아서.....
머리 위로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장례식을 도와주신 늙은 신부님께서 우산을 가져오겠다고 하셨었기에 놀라지 않았지만,
당신의 뒤를 지키고 있는 선 이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3:54PM유상일:그렇게 우산도 없이 눈을 맞고 계시면 감기에 걸리실겁니다.
3:55PM오미정:... ...? (문득 돌아본 뒤에 처음 보는 이가 서 있는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누구...신지.
3:56PM유상일:신부님께서 나가시길래, 추운날씨에 대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혼자... 계시길래 걱정되서 제가 나와봤습니다.
3:57PM오미정:아...... (탄식처럼 말을 내뱉습니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쓸쓸함만이 남아있던 얼굴 위로 옅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고마워요.
3:58PM유상일:(조심히 손에 우산을 쥐어줍니다.) 이거 쓰십시오. 더 눈을 맞으시면 안됩니다. (작게 미소 짓고는 우산에서 벗어납니다.)
그의 어깨 위에 하얀 눈이 쌓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3:59PM유상일:저도, 오늘 아는 사람의 기일이라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시선을 위로 올리고 눈을 얼굴로 맞으며,) ... 우연이죠?
4:02PM오미정:...그러게요, 우연이네요. (그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자 방금 전까지 착잡함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동시에, 지인의 기일을 맞아 교회를 방문했다고 말하는 그를 향해 미묘한 동질감이 듭니다. 물론 그의 상황은 옆에 '아무도' 없는 자신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런 기분이 듭니다.)
4:04PM유상일:(우연이라는 말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내려 바라봅니다.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같은 생각일지도 모르는 그 생각에 천천히 손을 들어 교회쪽으로 손을 내밉니다.) 추우니, 교회 안에서 몸을 좀 녹이도록 할까요?
4:05PM오미정:좋아요. 언제까지고 여기 서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 (혹여 오지랖일까 싶어 망설이다가, 계속 쏟아지는 눈을 그대로 맞고 있는 그에게로 팔을 뻗어 우산을 함께 씁니다.) 우산, 같이 써요. 감기 걸리는 데에는 장사 없댔어요.
교회 안으로 발길을 옮기고 들어서면,
장례식에서 보았던 늙은 신부님이 둘을 맞아줍니다.
4:06PM신부님:아, 돌아오셨습니까. 우산을 들고 나가려니 형제님께서 직접 하신다기에 부탁 드렸습니다. 예배실에 작은 화로를 가져다 놓았으니 움직이셔야 할 일이 있기 전에 몸이라도 녹이시고 움직이십시오.
건강 판정
4:06PM오미정:
밖에 오래 있어 몸이 춥기는 하지만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눈을 맞은 옷을 입고 있게되면,
더는 괜찮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몸을 녹이는 것이 좋겠네요.
눈에 젖은 코트를 벗어내고
붉게 타들어가는 화로 앞에 앉습니다.
앞에서 전해져오는 온기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당신의 곁에 그가 다가옵니다.
아마도 함께,
화로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4:08PM유상일:큼큼, (작은 헛기침을 하고,) 그...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서 죄송합니다. 혹시... 이름을 물어봐도 되나요?
4:10PM오미정:(멍하니 화로를 쳐다보며 몸을 녹이고 있자니, 추위 속에서 눈을 맞으며 서 있던 몸이 금세 노곤해집니다.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그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대답합니다.) ...오미정이라고 해요. 그쪽은?
4:12PM유상일:저는 유상일이라고 합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앉은 상태로 있다가 슬그머니 거리를 좁힙니다.) ... 사실... 소중한 사람의 기일이라 교회를 찾았는데, 장례식 내내 혼자 있는 당신을 봤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이상하게 신경 쓰이더라고요. ... 말을 걸 생각은 없었지만, 눈을 계속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산이라도 씌워주고 싶었습니다.
4:17PM오미정:(어쩌면 그 역시도 소중한 이를 잃은 자신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홀로 외로이 자리를 지켜야만 했던 남편의 장례식을 떠올립니다.) 그렇군요. 뭐, 이런 것도 인연일지 모르죠. (따뜻한 화로 덕분인지, 아니면 그의 다정한 말투 덕분인지, 바깥의 날씨처럼 얼어붙었던 마음에도 약간의 온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4:20PM유상일:(조금 머뭇거리더니)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그... 조금멀어졌더니 추워서... 하하, 거절하셔도 됩니다. 그, 음... ...처음 보자마자 당신이 신경쓰였거든요. 물론, 지금도 많이 신경쓰입니다. .. 오늘이 장례식이 아닌 결혼식이었다고 해도, 저는 당신에게 끌렸을 겁니다. (화로에 시선을 고정하다가 살짝 고개를 돌려 마주보고는) 저를 당장 받아달라는게 아니니 안심해주세요. 하지만.. 만약 이 말로 당신이 내게 흔들린다면, 내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조심히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4:31PM오미정:아, 물론이죠. (흔쾌히 옆자리를 내어줍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그의 고백과 같은 말에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눈이 커집니다. 지금 자신에게 호감을 고백하는 눈앞의 남자는, 만난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이가 아니던가요. ... 물론 그에게 아예 호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남편의 묘비 바로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곧바로 다른 이와의 관계를 시작해버리는 것은 섣부른 일이 아닐까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입을 뗍니다.) ... ...나는 이제 막 남편을 떠나보냈어요. 이제 겨우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중이고요. 아마도... 그를 떠나보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 (말을 흐리며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칩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강한 끌림이 느껴집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다시 눈을 피하며 중얼거립니다.) ...나도 장담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4:34PM유상일:괜찮습니다. 저는.... (머뭇거리는 당신의 행동에 내민 손을 조심스럽게 거둡니다. 화로의 불이 사그라들며 주변에 있는 화롯불을 데우는 도구를 들어 몇번 뒤척이다 다시 강해져 몸을 녹이게끔 해주는 불로 늘어나자 내려놓고는 화로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 저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제 손을... 부디 잡아주신다면 저야 감사합니다. 춥지, 않으십니까? 손 녹여드릴 수도 있는데 말이죠. (싱긋 웃으며 다시금 손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그는 당신에게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그 손을 내밀지만,
당신의 손을 먼저 잡으려 들지는 않습니다.
당신에게 내민 그의 손을 보며...
잡을까요?
아니면,
거절해야할까요?
4:38PM오미정:(물끄러미 그가 내민 손을 내려다봅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그를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느낀 호감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사람을 한 명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적당한 선을 지키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머뭇거리던 손을 옮겨 그의 손을 살며시 잡습니다.) ...따뜻하네요.
손을 마주잡고,
난로의 온기를 받으니,
쌓여있던 피로함이 몰려옵니다.
많이 피곤했는지 눈이 가물가물 감겨듭니다.
낡은 모포를 그가 걸쳐줍니다.
따뜻한 온기에 예배실 의자에 기대어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내려다
이윽고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
물에 잉크를 탄 듯 번져가는 의식 사이로 누군가 당신의 얼굴을 매만지는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손을 들어 쳐내지는 못합니다.
....
『당신이 지옥에 가기를 바라는 것은......』
...
잠깐 내리던 눈이 멎고,
창밖의 빛이 서서히 사그라드는 시간에 눈을 뜹니다.
또 무언가 꿈을 꾼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아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꿈이었을까요.
잠에서 깬 당신은 몸을 움직이려다가 무언가 위화감을 느낌입니다.
아,
이건, 누군가의 체온입니다.
그가 당신을 끌어안고 잠들어 있습니다.
딱딱한 예배실의 의자에 기대어.
당신의 움직임에 그는 깼는지 일어납니다.
5:28PM유상일:아, 깨셨습니까? 역시... 잠자리가 불편하셨나 보네요. (안은걸 조금 풀어주며) 피곤하셨는지 주무실때 조금 떠시길래... 불편하셨다면 미안합니다. (다시 모포를 매만져 바람이 들지 않게 잘 여며줍니다.) 저도 같이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시간이 꽤 오래 흘렀네요. 댁으로 돌아가실 방법은 있나요?
당신이 타고 온 마차는 개인 마차가 아닌 삯 마차 입니다.
제 할 일을 마친 마부는 시내로 돌아갔을테니,
당신에게 남은 수단은 다시 삯마차를 부르는 것뿐이군요.
5:32PM오미정:으음... (잠투정을 부리듯 작게 앓는 소리를 내다가, 자신이 그의 품에 안겨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퍼뜩 몸을 일으킵니다.) 아, 저기, 그... (변명하듯 어물거리며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 밀려오는 민망함에 괜히 헛기침을 두어 번 합니다.) 저는... 마차를 부르면 돼요. 당신은요?
5:33PM유상일:마차를요? 음.... 아까 보니 삯마차였던 것 같은데... 아마 눈이 많이 내려서 삯마차는 여기까지 오지 않을 겁니다. 제게 마차가 있으니 저와함께 가시는 건 어떤가요? (미소짓고는) 제가 사는 곳은 여기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5:37PM오미정:(눈이 펑펑 오고 있었으니,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을 바깥의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교회에 하루종일 남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쩔 수 없지. 괜찮은 사람 같고... 그를 흘깃 쳐다보며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당신이 그를 따라가기로 하자,
그의 얼굴은 부드러운 미소를 띄웁니다.
기쁜 듯이.
그가 다시 잡아달라는 듯 손을 내밉니다.
5:38PM유상일:갈까요?
5:39PM오미정:그래요. (그의 손을 잡습니다.)
홧홧한 열기가 느껴지는 그 손을 잡습니다.
당신은 이 체온을 잊지 못할 겁니다.
당신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쥐는 손의 온기를...
마차를 타고 얼마나 달렸을까요.
그와 둘이서 마차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도착했다는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저녁 시간이라 해가 빨리 저물었기 때문일까요.
마차에 올라탈때는 분명 일몰의 기운으로 어슴푸레하게 접어들었던 하늘이
지금은 별이 보일 정도로 까맣게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단출하게 서 있는 저택이 눈에 들어옵니다.
넓지 않은 정원과 낮은 층수를 가진 저택은 상류층 보다는 중산층의 그것입니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그는 부드럽게 당신을 에스코트 하여 발을 들입니다.
작은 정원을 지나쳐 저택안으로.
...
...
손님 방으로 가방을 옮기는 것을 도와준 그는 손에들린 가방을 내려놓습니다.
5:43PM유상일:씻고 싶으시다면, 방으로 데운 물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사용인이 있는 날이라면 사용인을 보내드렸을 텐데, 오늘은 방문하지 않는 날이라서... (머쓱한듯 머리를 긁적입니다.) 저밖에 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 불편하시다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그러고보니,
교회에서는 눈을 맞은 머리를 닦기만 하고 말리는 것에 급급했죠.
이대로 있으려니 위생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용인마저 없다고 들은 마당에,
그에게 도움을 받아 몸을 씻어도 될까요?
5:47PM오미정:(사용인이 없어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니. 영 마음이 편치 못했지만, 어제 눈을 맞고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이 더욱 찝찝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씻지 않고 있기에는 불편한 기분입니다.) 역시 씻는 편이 좋겠네요. 어제 눈을 많이 맞아서... 실례지만 부탁드릴게요.
어쩔 수 없겠지요.
그가 직접 씻겨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물만 가져다 주는 건데요.
조금 걸리기는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적어도 오늘 밤에는 깨끗하게 씻고 잘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
샤워를 끝마치고 나옵니다.
그는 식사를 준비한다며 부엌으로 갑니다.
그러고보니,
불현듯 아직 이 저택의 내부를 안내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주인에게서 안내받지 못한 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현관을 통해 들어오는 1층에는 응접실을 겸하는 [거실]과 거실 밖으로 이어지는 [로지아],
그리고 맞은 편에는 [식당] 과 지금 그가 있는 [부엌]이 있습니다.
복도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오는 2층에는 [유상일의 방]과 당신에게 내어진 [손님방],[서재], 그리고 [갤러리]가 있습니다.
5:52PM오미정:(방에서 나와 복도를 걷습니다. 주변을 쭉 둘러보고는, 바로 옆방인 갤러리부터 들어가봅니다.)
갤러리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열쇠가 없다면 열 수 없어보입니다.
5:56PM오미정:흠... (미련 없이 돌아섭니다. 다시 복도를 따라 걷다가, 반대쪽 끝에 위치한 서재로 향합니다.)
서재의 문도 굳게 잠겨 있습니다.
열쇠가 없다면 열 수 없어보입니다.
5:57PM오미정:죄다 잠겨있네. (혼자 사는 게 아닌가? 고개를 갸웃하곤 유상일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의 방을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손님방 용으로 내준 곳과는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방 한쪽 구석에는 [침대]가 있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테이블]이 있습니다.
[수납장]으로 보이는 곳과 [드레스 룸],[욕실] 정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58PM오미정:(테이블 위를 살펴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아스포텔이 꽂혀있는 화병입니다.
당신의 탄생화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꽃입니다.
6:01PM오미정:오... (익숙한 종류의 꽃을 보곤 가벼운 관심을 보이며 화병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아름다운 꽃입니다.
6:02PM오미정:(화병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침대를 구경합니다.)
그다지 화려하거나 아주 값비싼 침구는 아닙니다.
이 정도 규모의 저택에 어울리는 침대이긴 하지만, 어딘가 위화감이 듭니다.
혼자 사용하기에는 조금 큰 사이즈네요.
6:04PM오미정:(남의 침대를 오래 구경하는 건 아무래도 실례겠죠... 수납장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수납장은 잠겨있습니다.
6:06PM오미정:...? 뭐 중요한 거라도 넣어놨나? (궁금하긴 하지만, 나중에 물어보기로 하고 드레스룸으로 향합니다.)
드레스 룸도 잠겨있습니다.
하지만 저택 규모로 보았을 때, 드레스 룸과 붙박이장의 중간 정도의 크기인 듯 싶습니다.
7:03PM오미정:(보통 드레스룸을 잠궈놓는 경우는 잘 없지 않나...? 욕실로 가봅니다.)
습기가 차지 않도록 잘 관리된 욕실 입니다.
내부에는 세면 도구와 샤워를 위한 시설이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는 달리 특별한 점은 없어 보입니다.
7:14PM오미정:다 봤나? (딱히 특별한 점은 없어보이는 방에서 나옵니다. 1층으로 내려가기 전, 손님방에 들어갑니다.)
당신에게 내어진 손님 방입니다.
1인용 [침대]와 [테이블], 몸을 씻을 수 있도록 준비 된 [욕실]과 [수납장] 등이 잇습니다.
7:16PM오미정:(가장 먼저 침대를 살펴봅니다.)
침대 옆에는 당신이 놓아둔 짐가방이 놓여있고 침대위에는 하얀색 시트가 말끔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침대에는 큰 특징은 없습니다.
7:18PM오미정:(시선을 옮겨 테이블을 바라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당신이 벗어서 걸쳐 놓은 코트가 놓여있습니다.
7:19PM유상일:식사, 준비 다 되었는데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네요. 내려갈까요?
7:21PM오미정:아, 네. 그래요.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만 했지, 막상 본 건 별로 없습니다. 어쩐지 조금 아쉽지만, 일단 1층으로 내려갑니다.)
식사준비가 되었다는 부름에 같이 식당으로 가면,
준비된 음식을 봅니다.
당신을 조심히 앉히고 맞은 편에 앉습니다.
눈이 마주치고 당신에게 부드럽게 미소를 짓습니다.
음식을 보면,
하나같이 당신의 식성과 취향에 맞춘 음식으로만 준비되어있습니다.
7:23PM유상일:드세요. (미소짓고)
7:25PM오미정:(신기하리만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들로 가득한 식탁을 보고는 놀란 얼굴로 눈을 깜빡입니다.) 간단하게만 준비하셔도 됐었는데요.
7:26PM유상일:하하, 간단히 준비한거에요. 걱정마세요. (물끄러미 보다가) 참, 혹시... 내일 아침에 시간이 된다면 함께 어디 가보지 않겠나요? 어딘지는... 내일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손 조금 꼼지락거리다가) 거긴 제가 제일 사랑하는 장소거든요.
7:30PM오미정: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음식을 작게 잘라 입에 넣고 우물거립니다. 꽤 훌륭한 맛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내일 아침? 어차피 집에 일찍 도착해봐야 외롭게 있을 뿐이겠죠. 샤워를 마치니 바닥으로 가라앉았던 기분도 조금 돌아왔겠다, 기분좋게 그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좋아요. 그렇게 얘기하시니, 어디일지 기대되네요.
7:33PM유상일:... 참, 그리고.... (머뭇거리다가) 사실, 전부터 당신을 자주 봐 왔습니다. ... 제가 기억이 안나나봅니다.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요. 장례식 이전에 만난 적이 있거든요. (조심히 당신을 마주보고는 부드럽게 미소를 짓습니다.) 만약 떠올리지 못하겠다면, 꼭... 저와 내일 함께 가겠다고 약속 해주세요.
7:37PM오미정:...어? (이전에? 곰곰이 예전 기억들을 더듬어보지만, 딱히 그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기억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얼굴이 낯이 익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가 첫만남이었던 기억밖에 나지 않습니다. 꽤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합니다.) 미안해요, 지금은 생각나는 게 없네요. ...대신, 내일 꼭 같이 가기로 해요.
7:39PM유상일:.. 좋아요. 약속하는 겁니다? 얼른 드세요. 많이 배고프셨을 텐데. 입에는 맛으신가요?
7:41PM오미정:그래요. (어느새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웃음을 짓습니다.) 다 맛있는걸요. 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또... 음식 솜씨도 훌륭하고요.
7:42PM유상일:감사합니다. 그렇게 칭찬을 들으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어느정도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
...
...
잠이 들 수 없는 밤입니다.
무언가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당신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듭니다.
몸을 일으켜 세우고 방 안을 둘러봅니다.
여기는, 그래요.
당신의 집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택 안이라도 조금 돌아다니다보면 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잠들어 있고,
그 외엔 아무도 없는 저택 안을마음대로 돌아다녀도 괜찮겠네요.
7:45PM오미정:(침대에서 일어나 아까 둘러보지 못했던 방안의 수납장부터 살펴봅니다.)
안에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손님방인지 조금의 먼지만 있을 뿐입니다.
밤에 사용할 들불과 성냥이 있습니다.
7:46PM오미정:(성냥에 불을 붙이고 등불을 켭니다.)
주변을 환하게 밝힙니다
7:47PM오미정:(등불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봅니다.)
욕실은 물기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자동 수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욕실이기에 이곳에서 샤워하기 위해서는 물을 올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분명 아까 그가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겠죠.
7:49PM오미정:(방을 나와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1층에 다다라서는 넓은 거실로 향합니다.)
거실의 난로는 불이 꺼져있습니다.
낮과는 정 반대의 분위기입니다.
싸늘하게 불이 꺼진 거실 안에서
[난로]와 [소파], [테이블], 그리고 [장식장]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
7:51PM오미정:
열린 창문에서 달빛이 비칩니다.
그 달빛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면,
소파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7:53PM오미정:(어둑어둑한 거실을 보고 있자니 괜히 소름이 끼칩니다. 등불과 달빛에 의지해서 거실을 쭉 둘러보다가, 소파에서 시선을 멈춥니다.) 어라, 저건 뭐지...? (반짝이는 것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뻗어서 집어보면, 열쇠입니다.
7:54PM오미정:어디에 쓰는 열쇠지...? (그러고 보니 잠겨있던 곳이 많았었지. 일단 열쇠를 잘 챙겨두고, 거실에 놓여있는 장식장을 구경합니다.)
은식기와 작은 조각들, 어느 집에서나 볼 법한 장식품들 위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위화감이 느껴지지만, 영문은 모를일입니다.
새벽이라 그런걸까요?
7:56PM오미정:(장식장을 뚫어져라 보고 있자니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단순히 기분탓일 거라 생각하며 장식장을 지나치고는, 테이블로 향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7:58PM오미정:아까 잠긴 데가 많던데, 다른 열쇠는 없나? (혹여나 다른 열쇠가 떨어져있을까, 소파를 살펴봅니다.)
없습니다.
7:58PM오미정:(발걸음을 돌려 난로 쪽으로 향합니다.)
불이 꺼진 난로 안에는 재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채 타지 않고 남은 부스러기 들이 보입니다.
관찰판정.
7:59PM오미정:
신문조각 같은 것이 타다 말고 장작과 함께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태운 걸까요.
8:01PM오미정:(눈을 가늘게 뜨고 신문조각의 글씨를 읽어봅니다.)
신문 구석부분만 남았는지 제대로 읽기 힘듭니다.
8:02PM오미정:(잔뜩 얼굴을 찌푸려가며 글씨를 읽어보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거실을 쭉 가로질러 로지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로지아로 향하는 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열쇠가 없다면 열 수 없어 보입니다.
8:03PM오미정:혹시 이 열쇠인가? (아까 주웠던 열쇠를 끼워봅니다.)
손쉽게 열립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특별한 건 없습니다.
8:05PM오미정:오. (열쇠가 맞아들어가며 문이 열리자 기분 좋은 감탄사를 뱉습니다. 안을 슥 둘러보다가, 특별한 것이 없자 다시 거실로 돌아와 문을 잠급니다.)
어디를 볼까요?
아니면,
다시 잠들까요?
8:07PM오미정:(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내려온 거 둘러보고 올라가야지, 싶습니다. 아까 갔었던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식당으로 들어서면,
그와의 저녁을 먹었던 식탁이 말끔히 정리 된 채 놓여 있고
창문 너머로 달빛이 스며들어 오는 것이 보입니다.
창문 너머의 정원에는 옅게 내려앉은 눈이 녹지 않아 희게 빛나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보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어 보입니다.
8:09PM오미정:(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음식은 어떻게 안 걸까.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너무 완벽히 제 취향의 음식만이 올라와있었던 식탁을 떠올립니다. 이전에 만났다고 했으니, 그때 알게 된 건가.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부엌으로 건너갑니다.)
부엌에는 훈훈한 온기와 음식냄새는 가시고
싸늘한 공기만이 남아있습니다.
관찰 판정.
8:10PM오미정:
테이블 위에 약병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8:11PM오미정:무슨 약이지? (약병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약을 살펴보면,
수면유도제 입니다.
그가 잠을 잘 못자는 걸까요?
8:13PM오미정:아까도 약을 먹었던가...? (고개를 갸웃하고는 약병을 도로 내려놓습니다. 기회가 되면 물어봐야겠네... 식료품 저장고로 걸어갑니다.)
식료품이 들어가 있는창고입니다.
볼 건 없습니다.
8:16PM오미정:이제 다 봤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복도로 나와 다시 2층으로 올라갑니다.)
이제 취침하는 것이 어떨까요?
8:19PM오미정:(등불을 끈 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침대에 엎어지듯 눕습니다. 남편, 장례식, 유상일... 새벽이 되어버린 탓인지, 괜히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래도 괜찮은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에 듭니다.)
당신은 잠에 빠져듭니다.
.......
깊은 꿈에 잠겨 익숙한 풍경을 봅니다.
익숙한 사람,
익숙한 장소,
익숙한,
당신.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당신의 머릿속을 헤매며 멀미를 일으킵니다.
잊고 싶었던,
하지만 죽어도 잊을 수 없던
그 기억들이 어느샌가 거짓말처럼 당신의 머릿속에서 잊혔었지요.
그리고
눈 앞의 풍경을 봅니다.
...
맞아요.
당신이 남편을 살해하던
그 날의 풍경 말입니다.
이성판정
8:22PM오미정:
이성 1 감소
당신의 남편은
지독하게도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분명,
사랑해서,
서로간의 신뢰를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하여 맺어진 인연이었음에도 남편은,
결혼 직후부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리기 시작합니다.
있어서는 안 될 것을 신봉하고,
그에게 헌신하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았지요.
화를 내고, 애원하고, 정에 호소해도,
당신의 남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글라아키의 입안으로 던져 넣을 뿐이었습니다.
...
당신이 도끼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요.
저 도끼로 당장 그의 목을 내리치지 않으면,
당신이 미칠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랬던 겁니다.
당신이 미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
아래로 내리긋는 도끼날에 산란하는 빛,
뼈와 얽힌 살점이 진득하면서도 둔탁하게 쇠붙이를 받아내는 소리,
피가 튀어 카펫 위에 번지는 붉은 색.
모든 것이 마치 연극을 보듯 멀리 느껴집니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남편의 얼굴이 물에 풀어버린 잉크처럼 흐리게 보입니다.
아니,
찢어지고 얼룩진 초상화처럼
일그러져 보입니다.
죽어도 잊고 싶어하던 얼굴을,
그래서,
당신은 잊었나요?
너를 사랑했던 것이 죄라면,
나는 지옥에서 너와 만나 영원히 함께 불타리라고 생각했다.
꿈속의 당신 손에서는 씻겨지지 않는 피 냄새가 납니다.
비리고,
추악하고,
죄 많은 이의 손위에
붉고 뜨거운 피가
흐릅니다.
우리 중에 더 죄가 무거운 이를 고르라면 나이기에.
그러니 당신이 지옥에 가기를 바라는 것은
결국,
그 지옥불 위에서 함께 만나 걸어가기 위함이었다.
죄를 헤아리라면,
누가 감히 그의 죄가 당신의 죄보다 크다 단언할 수 있을까요.
죄 많은 그를 향한 당신의 사랑은 죄가 아니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변화할 거라 믿어 방만했던 시간은,
그 사이에 또다시 남편의 손에 의해 죽어간 사람들의 목숨은,
그리고,
당신의 손에 결국 삶을 마감한 당신의 남편은.
....
그리고,
꿈 밖에서 여전히 당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을
유상일은.
이성판정.
8:29PM오미정:
유상일.
그를 생각하자
꿈속의 풍경이 빠르게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맞아요,
당신은 이 꿈을 전에도 꾼 적이 있습니다.
장례식을 위해 교회로 가던 길의 마차 안에서.
그리고 예배실의 화로 앞에서.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 빠르게 잊어버렸습니다.
지금과 똑같이.
기억하고 싶나요?
기억한다 해도, 이 기억이 당신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
꿈에 사로 잡혀있던 의식이 서서히 깨어나 당신의 짓눌려있던 몸을 깨워냅니다.
....
잠에서 깨면,
방안에는 당신 밖에 없습니다.
방 문이 열리며,
당신에게 그가 다가옵니다.
8:31PM유상일:오미정씨, 일어나셨습니까?
손에는 간단한 아침 식사로 할 만한 음식이 들려져있습니다.
8:34PM오미정:...! (벌떡 몸을 일으킵니다. 불쾌함이 온몸을 뒤덮고 있는 기분에 가볍게 몸을 떱니다.) 잘... 잤어요? (방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오자 괜찮은 척 그에게 평범한 아침인사를 건넵니다.)
8:34PM유상일: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네요.... 몸이 안좋으면... 나가기로 한 것은 취소할까요?
8:36PM오미정:아녜요, 그래도 약속한 건데... 괜찮아요. 같이 다녀와요.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이불을 대강 정리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입에 넣습니다. 아침이라 입맛은 영 없지만요.)
8:37PM유상일:(안도하는 눈빛으로 보며) 좋습니다. ... 오늘 거기서 모든 것을 당신에게 이야기 해줄게요. 기다리겠습니다.
그가 나가고,
당신은 아침식시가 끝난 후,
외출 준비를 합니다.
정말 모든 것을 들을 때가 다가오고있습니다.
저택 정문으로 나서고 그가 기다립니다.
8:38PM유상일:오미정씨, 마차에 탈까요? (손을 내밉니다.)
8:40PM오미정:(그가 내민 손을, 이제는 주저하기보다는 익숙하게 꼭 붙잡습니다.)
8:41PM유상일:(빙긋 미소를 짓고 마차에 태웁니다. 그리고 이어 자신도 올라탑니다.)
그가 당신을 이끈 곳은 어느 호수입니다.
새벽의 물안개가 피어올라 수면 위로 아른하게 맺힌 풍경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는,
당신을 이런 장소에 데려오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때,
당신의 뒤에있던 그가 말을 걸어옵니다.
8:42PM유상일:오미정씨, 이것을 봐주시겠습니까.
그의 손에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들려있습니다.
8:42PM오미정:...? (말없이 그의 손에 들린 사진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그 사진을 받아서 확인하면,
사진에 찍혀있는 것은 당신과 함께 서 있는 유상일, 그입니다.
어째서,
이런 사진이 존재하는 걸까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면,
그는 당신을 바라보고 웃고 있습니다.
무언가 의문의 말이라도 던지려던 찰나,
푹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가슴 앞으로 뻗어져 나온 다색의 불쾌한 금속 가시가 보입니다.
가슴에서부터 천천히 고통과 함께 핏물이 번집니다.
죽음의 순간은 짧지만,
오래도록 고통스러웠습니다.
가슴에 틀어박힌 어찌할지 모르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눈앞으로 잔인한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당신은 전에도 글라아키의 꿈에 홀려 이 호수 주변을 서성이게 된 적이 있습니다.
꿈을 꾸고 있었기에,
의식은 없지만 희게 점명하는 시야 사이로
당신에게 금속의 가시를 겨눈 글라아키만은 기억에서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앞을 막아서 당신 대신 글라아키의 가시에 찔린 유상일 또한.
너무나도 끔찍해서,
기분 나쁜 악몽으로 치부하여 잊고 있었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그 악몽으로 그는 변해버렸습니다.
상냥했던 당신의 남편,
유상일은
당신대신 글라아키의 신도가 되어,
이제는 글라아키의 앞에 당신을 바쳤습니다.
그 일련의 사실이
글라아키가 사용한 꿈의 소집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당신의 뇌리에 떠오릅니다.
그리고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지옥을
유상일과 영원히 함께
걷게 되리라고.
KPC.생환.
PC.로스트.
Ending5. 죽지 않고 걷는 지옥.
END.
8:48PM하하하 제법개새끼에서 완전개새끼 (GM):수고하셨습니다,,,,,,
8:48PM이럴줄알앗다:ㅋ
8:48PM하하하 제법개새끼에서 완전개새끼 (GM):이제
8:49PM이럴줄알앗다:와...신난다...
8:49PM하하하 제법개새끼에서 완전개새끼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49PM이럴줄알앗다:아니 이게
8:49PM하하하 제법개새끼에서 완전개새끼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49PM이럴줄알앗다:여기서끝날줄은?몰랏죠
8:50PM하하하 제법개새끼에서 완전개새끼 (GM):제법...
8:50PM이럴줄알앗다:이게 어떻게 제법개새끼예요
8:50PM하하하 제법개새끼에서 완전개새끼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50PM이럴줄알앗다:아니야,,,유상일사랑해... (꼬옦,,,
죄 많은 이의 초상
PC.오미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1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여전히 어둡고 조용한 복도를 지나 방으로 돌아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식사할 수 있게 근처 테이블에 놓아줍니다.)







ㅋㅊㅌㅋㅊㅋㅋㅌㅋ
^^^^^^^^^^^
름달님
KPC 죽이는 사람이 아님
와아...
보면서
유상일이 남편이구나...까지 알고
가면 이새끼가 내 통수를 갈기겟구나,,까지 알앗는데
개새끼,,
쌍노무쉐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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